파리여행-1
2023.07.28-2023.07.31
파리에 다녀왔다.
독일로 포닥을 와서 처음으로 여행을 했다.
파리는 아빠와 한번 돌아다녔어서, 이번에는 뭐가 다른게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달랐다고 한다...
우선 그때랑 내가 관심사가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그냥 돌아다니면서 오 이게 에펠탑이구나 아 개선문 짱 높다 이러면서 지나다녔는데,
요즘의 나는 한입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오~ 이런 맛이구나 하는 미식의 즐거움이 생겼고
살이 빠지니 예쁜 옷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졌다. 그때는 정말 관심도 없었던 매장에 다 들어가보면서 이런 스타일도 있고, 평소에 관심있던 브랜드의 옷을 실제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가격은 재밌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 묘사를 하자면, 직사각형, 정사각형 같은 효율강국 노잼국가 독일에 있다가 파리에 오니 모든 것이 반짝거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뺐는 상점들이 정말 많아 평범한 길도 걷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것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가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평소에 했던 생각들을 얘기하고 즐거운 순간들을 공유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즐거운 일도 많았고, 이 순간들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볼 때마다 재밌다.
걷기도 정말 많이 걸었는데, 하루에 2만보~3만보씩 걷고 가방도 무겁고 잠도 잘 못잤지만, 매 순간이 항상 즐거웠다.
첫째날에 혼자 엄청 돌아다녔다. 향수박물관 가서 향수에 대해 강의도 들었다. 근데 내가 들으면 안되는 거였었다. 잘 들었다 꿀꺽
향수 강의 듣고 빵 사서 공원가는 중에 명품이 엄청 많은 거리를 보았다.
지금 찾아보니 저 청동 탑이 Colonne Vendome 라고 한다. 전쟁기념비와 나폴레옹 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못봤고 반짝이는 명품만 밖에서 구경했다.
뭔가 이 거리는 내가 좋아하는 실비언니가 많이 돌아 다닐 것 같은 거리였다.
그리고 비맞으면서 공원에 도달해서 공원에서 마카롱이랑 크로와상을 먹었다.
벤치가 축축했지만 마카롱을 독일 온 이후로 처음 먹어서 눈물나는 맛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다이어트가 최고의 반찬이다...
그리고 비도 너무 맞았고, 참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헬스장을 찾아서 갔다.
친구가 파리까지 가서 헬스하냐니 김종국이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것 같다.
15유로였는데, 특히 유산소 기구가 최첨단이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파리 헬스장 직원들은 헬스를 하시는 분들은 아닌 것 같았다. 되게 힙했다.
운동 시원하게 두시간 조져주고 샤워까지 하는데 15유로라니... 찜질방만큼 혜자스러웠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아침에는 LTE가 정말 잘됐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순간부터 핸드폰이 먹통이 되었었다.
그래서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디서 만나야 할지 내 위치는 어딘지 공유를 하지도 못하고 늦을까봐 우산사서 비오는 길을 첨벙첨벙 뛰어다녔다. 그리고 겨우 와이파이를 잡아서 연락을 했고 멜론 셔벗을 먹으면서 여유롭게 기다리다가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았다.
버추얼 아이돌을 실물로 보는 기분이였다.
센강 위에서 배타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오손도손 근황 얘기하니 행복했다.
머릿속에서 안 잊혀졌으면 좋겠다. 다음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