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기-3 (23.04 ~ 24.04)

광인들의 무계획 속초여행-1

H2쩝쩝박사 2023. 11. 27. 02:23

11/24-12/15 3주동안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그 동안 먹고 싶었던 것도 먹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도 만날 예정이다. 휴가 기간동안 뭘 했는지는 다른 글에서 적도록 하고 어제 오늘 다녀온 속초 여행을 우선 작성하고자 한다.

2023.11.25 ~ 2023.11.26
주말동안 희주랑 소리랑 속초여행을 다녀왔다.
셋이 여행가는 건 처음인데 아주아주 재밌었다.

오고 가는 표랑 숙소만 예약하고 서로 바빠서 아무런 계획없이 여행을 왔는데 아주 엉망징창한 여행이었다.

새벽 06:30
인천터미널에서 애들을 만나 속초로 가는 프리미엄 버스를 탔다. 프리미엄 버스가 2 1 구조로 좌석이 나뉘어져 있어서 누가 한명 자리에 앉을 것인가를 두고 엎어라 뒤집어라로 자리를 결정했다. (우리나이 32살) 희주가 이겨서 희주가 혼자 앉았다.

새벽이었던 덕분에 버스에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눈 떠보니 휴게소에 도착해서 희주가 소떡소떡을 사줘서 소떡소떡을 먹었다.

오랜만의 소떡소떡 너무 좋았다.

양양 터미널에서 속초터미널로 가는 길이 바다를 타고 올라가는 거라서 가는길에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까 너무 좋았다.

아침 10:20
터미널에 도착해서 사물함이 있길래 짐을 맡기고 뭐 할지 그때 정했다.

우리의 원래 계획은 속초에 도착해서 렌트를 하여 야무지게 돌아다닐 계획이었는데 렌트하는 것을 셋 다 까먹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걸어다니기로 했다.

내가 버스안에서 대충 찾아본 바에 의하면 아바이순대랑 회국수를 같이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뭔가 맛있을 것 같아서 글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이 아바이 마을이었는데 아바이 어마이가 무엇인지 함경도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갔다.

도착한 곳은 사람이 너무 많은 핫플이었다. 그때가 10시쯤이었는데 12:30에나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이름을 적어두고 비슷한 음식을 파는 다른 가게를 가보기로 했다.

이 다리를 지나서 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다리를 정말 여러번 건널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저 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속초 풍경은

꽤나 멋졌다. 시야가 탁트여있고 날씨도 맑아서 앞이 훤히 보이고 동해바다 바다색이 인상깊었다.

오전 11:00

길 가다가 회국수와 순대를 파는 곳이 있길래 멈칫 했는데 그 순간 주인 아주머니께서 호객행위를 하셔서 슬금슬금 피하려고 했다. 아주머니를 등지고 우리끼리 속닥속닥 네이버와 카카오 평점을 확인해본 결과 꽤 괜찮은 곳인것 같아서 그냥 들어갔다.

거기서 아바이 순대와 오징어 순대가 같이 나오는 모듬순대를 시켰고, 회국수도 같이 시켰다. 순대가 생각보다 진짜 맛있었다. 불에 한번 구워서 누른맛? 그게 너무 좋았다. 같이 올려먹는 명태회도 맛있었다.

한편 우리에게 차가 없다는 점은 꽤나 좋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대낮 11시부터 막걸리를 시켜서 먹었다.
요즘 MZ들이 하는 술잔을 이용해 왕복진자운동하는 행위를 시도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막걸리 한병만 마셨는데도 조금 알딸딸 했다. 그리고 입가심용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러 걸어갔다.

충격적이게도 카페 사진은 한장도 없네! 거기서 즐거운 화장실 타임(111…)을 갖고 다음 목적지에 대해 대충 생각해봤다.

속초가 만? 호수? 지형을 갖고 있어서 바다를 감싸 이동하여 시장에 도달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거리가 꽤 되서 카페 오면서 지나가다 본 공유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오후 01:00

이름이 뜨는 최첨단 전기자전거

지도 대충보고 바로 잘 가는 애들을 뒤따라갔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기분이 좋았다. 추워서 손가락이 얼 것 같았지만 상쾌하고 좋았다. 희주가 빌려준 슈퍼 오래가는 핫팩을 서로 돌려가면서 썼다.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띠었던건 꽈배기였다.
술빵이 유명한 것 같은데 술빵은 별로 안땡겼고 줄이 너무 길었다. 독일에 없는 쫄깃한 꽈배기가 너무 먹고싶었다.

그래서 꽈배기 하나 무주고

내 먹킷리스트였던 탕후루도 먹었다.
콩한쪽도 나눠먹는다고 저걸 나눠먹었다.

탕후루 맛있었지만 너무 달아서 두번은 안 먹을 것 같다.

속초시장을 둘러보는데 사람이 진짜 많았다.
웃긴건 다들 손 하나에 만석 닭강정 박스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 샀다…

만석 닭강정과 로또 3장을 들고 속초해수욕장에서 치맥을 할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오르막길이 꽤 있었는데 나의 질주 본능을 자극 하여 질주해주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지 지금 알았다.
시선따위는 신경 안 쓰는 광인 1의 등장

네버스돕

가다가 멋진 해안길이 있어서 서로 사진 한번씩 찍어주고 저기 펜스 위에서 사진찍으면 멋있을 것 같아서 서로 힘자랑 하면서 올라갔다.

믓졌다.

속초해수욕장은 치맥하기엔 너무 추워서 맥주만 사고 화장실(22..)도 잠시 들르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오후 03:40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되서 숙소 한켠에서 독일에서 사온 선물 증정식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미 에어비앤비 사장님이 우리한테 체크인 정보를 미리 보내놨어서 입실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에어비앤비가 처음이었던 소리는 메세지 확인을 이제서야 해서 아주 정시에 들어갔다ㅎ

그리고 더블침대가 두개 있어서 혼자 편하게 잘 사람을 이번에도 엎어라 뒤집어라로 결정했는데 또 희주가 이겼다.

하지만 닭강정과 맥주는 너무 맛있었고 술이 모잘라서 내가 독일에서 사온 예거마이스터도 뜯어서 조금 먹었다.

먹다가 갑자기 내가 푸시업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해봣는데 안됐다. 근데 희주는 연속으로 다섯개를 거뜬히했다. 광인 2의 등장….그렇게 헬짱언니들의 운동법에 대한 거친 논의 끝에 오는 월요일에 헬스장에서 모여 서로의 운동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런데 무슨 운동을 약 두시간 이상 할거라는 얘기를 하셔 조금 무섭다.

저녁 06:00

그리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회와 매운탕 그리고 소주를 조지러 가기 위해 숙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