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기-2 (22.07~22.08)

[독일일기] 1. 초코강국

H2쩝쩝박사 2022. 7. 12. 14:04

작년 12월에 독일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을 했고,

 

아마 6월쯤에는 내가 다른 곳으로 이직했을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러나 면접과 서류에서 번번히 떨어졌고 나는 결국 1년 포닥 계약을 다 채우게 되었다.

 

이번 독일 출장도 갈 수 없게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를 고대했어서, 가기전에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독일에 왔다.

 

 

지금은 독일 시간으로 7월 12일 화요일 오전 6시 40분

 

이번 출장의 목적은 독일 항공우주연구소와 공동연구이며, 5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도착했을때는 10일 일요일이었는데, 박사님이 마중나와주신 덕분에 정말 편하게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맥주에 라면먹고 바로 기절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는데 뷰가 너무 예뻤다.

씻고 나와 역으로 가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날씨였다.

날씨 때문에 이민을 고려해볼 수도 있겠다는 느낌..

 

바이힌겡(배닝겐ㅎ)역 근처 공원

 

한 여름은 이미 지나 조금 선선하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굉장히 습도가 낮고 선선했다.

 

날씨 덕분에 아침 출근길이 꽤 상쾌했다. (작년 12월은 눈보라 칼바람에 울 뻔 했지만...)

 

박사님은 연구실 이곳저곳을 데려가며 설명해주셨고 사람들도 많이 소개시켜주시고

 

안전 및 보안 교육을 정말 오랫동안 하였다.

그런데 슬픈 것은 우리랑 직접적으로 실험을 같이 할 박사?님께서 휴가셔서 이번주는 실험을 진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이번주는 문서작업을 해야겠다.

 

신기한 것은 분명 모두 외국인들이고 처음보는 사람들인데, 뭔가 수행하고 있는 연구주제에 따라서 한국에서 같은 주제를 맡고 있는 박사님들이랑 관상이나 말투가 비슷했다는 것이다. 역시 관상은 사이언스인가?

그래서 뭔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지만 나의 쓰레기 같은 영어실력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흑흑

 

그래서 든 생각이 작년 12월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한국에서 해야할 잡 업무들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내일부터 해봐야지!

 

퇴근하고 나서는 도살장에 끌려갔다.

 

같이 온 후배가 헬창이신데, 맥주를 많이 먹어야하니 운동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흑............

 

그래서 6개월단위로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는 헬스장에서

굳이~굳이~ 헬스장 대표 메일에 연락을 해서 굳이~굳이~ 한달 이용권을 끊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결국 승락을 받았고 오늘부터 퇴근 후에 헬스장에 갈 예정이다.. 엉엉

그래도 해외에서 운동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고, 최근에 운동을 다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된 것 같기는 하다.

 

헬스장에서 나와 박사님이 추천해주신 마트에서 장을 보고 토마토파스타를 해먹었다.

 

 

보기엔 맛있어보이는데 뭔가 맛없었다.

다음엔 향신료나 치즈 양파 등을 더 넣어서 먹긴해야겠다.

 

후배님께서는 초콜렛 맛이 난다며 혹평을 하셨다. 왜죠...?

 

먹고 또 바로 잠들었다. 실링팬 덕분에 잠이 아주 솔솔 온다..

지금은 초코우유랑 초코 푸딩을 먹으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독일의 초코-based 음식은 다 맛있다. 찐하고 녹진한 것이 아주 맘에 든다.

 

그러나 초코-based 스파게티는 맛이 좋지 않았다..

 

그럼 어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