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주말동안 여행다닌 사진들이다.
라인강을 따라 내려가면 뒤셀도르프가 있다. 30분 정도 열차를 타고 뒤셀도르프에 왔다.
뮬하임역에서 돈얘기를 하다가 내가 현금을 하나도 안 가져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ㅎ 50만원 환전을 왜 했나요?
뒤셀도르프 곳곳에 크리스마켓이 열려있어서 불빛이 참 예쁘고 사람도 많았다.
우리가 제일 먼저 간곳은...
Uerige이다. 위어리게라고 읽으면 되나보다. 역사가 깊은 맥주집인데 방금 찾아보니까 위키피디아에도 나온다. 잘은 모르겠지만 1800년대부터 있던 집인 것 같다. 맥주 색깔이 약간 투명한 짙은 갈색인데 달달?했던 것 같다. 0.25리터 단위로만 파는데 참 감질맛 났다. 여기서 학센이랑 같이 먹으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음식은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맥주 한잔만 먹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나왔다. 아쉽다. 지금가면 여섯잔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손님이 정말 많았는데 안주 없이 맥주만 드시고 계셨다. 그리고 대부분 40대 이상 같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장에서 파는 엄청 맛있고 오래된 국밥집 같은 느낌일까?
대신 옆가게에서 수제버거를 먹고 요상한 슈마허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잤다.
너무너무 먹고싶었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브런치를 먹었다. 한국에서는 브런치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1. 주말엔 늦게 일어남 2. 국밥먹으러 가야함) 여기서 먹으니까 참 맛있었다. 약간 여기는 한국느낌의 그런 카페였다. 예쁘고 좋았다. 돌아다니면서, 교수님이 부탁하신 물건도 사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랩실 사람들 선물도 사고 옷도 보고 쇼핑몰도 둘러보고 재밌었다. 사람이 진짜 많았다.
후배님께서 비가 오니 뜨끈한 일본라멘을 먹고 싶다하셔서 제펜타운같은게 있어서 그곳을 향했다. 종업원이 한국분이어서 너무 신기했다. 독일의 일본 음식점에서 만난 한국사람! ㅋㅋ 저때 라멘 두개랑 만두 그리고 콜라 하나 밖에 안 시켰는데 오늘 카드값을 보니 5.3만원이나 나왔다. 참 비싼 인건비다... 비가 계속와서 선물들이 다 젖고 말았다 ㅠㅠ
강변에 맥주 집이 참 많다. 처음에는 유람선에서 술을 먹어 보고 싶어서 갔는데, 뭔가 계속 티켓을 달라고해서 다른 곳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정말 많았고, 어떤 테이블에서는 생일 파티를 열기도 하였다. 후배는 비에 양말이 젖어 술집에서 양말을 갈아 신었다. 여기 맥주도 맛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참........................................................................다시 가야하나? 화난다.
뒤셀도르프에서 쾰른을 갔다. 이 역시 라인강을 따라 열차 타고 30분만 가면 도착이다. 참 좋댱. 문제는 우리가 숙소를 안 찾아보고 갔다는 점이다. 맥주집에서 민박집에 예약 요청을 보내놨었지만, 쾰른에 도착할때까지 답장을 안해주셔서, 쾰른 역에 도착하고 나서 다른 숙소에 결제를 했다. 초반에는 에이 될대로 되겠지~ 했는데, 막상 방이 하나씩 없어지는 걸 보니 마음이 조급해져서 결제를 서둘렀다. 파킹 슈마허보다는 비싼 곳에 예약했지만, 쾰른 대성당과 쾰른 역이 거의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편했다.
너무 깔끔하고 혼자쓰기 딱 좋았다. 침대는 우리집 침대보다 푹신해서 여기서도 바로 잠들뻔했다. 하지만 맛있는 저녁과 술을 먹으러 가야했기에 밖으로 나갔다.
하 정말 화려하고 예쁜데 사진으로 잘 안나오네..;; 사람이 진짜 많았다. 외국사람들이 그토록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렇게 크고 화려하게 크리스마스 한달 전 부터 행사를 하는데, 나같아도 기다려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먹을 것도 정말 많이 팔았는데, 아래는 우리가 시도한 음식들이다.
커리부어스트는 말해뭐해 그냥 맛있는데, 감자전도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고, 떡볶이는 최악이었다 ㅎ_ㅎ 네이버에 쳐보니, 저 음식 단어로 만들어진 예문이 "그녀는 매일 OOOO을 먹고 뚱뚱해졌어요" 아니? 이걸 어찌 매일 먹을 수 있지? 그녀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왠만하면 그냥 다 먹는 나지만 이건 두 세개 먹고 눈치보다 버렸다 ㅠ 한국인입맛이랑 참 안 맞는 맛이다. 맥주 맛들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이건 얼마나 충격받았으면 아직도 기억이 날까?
아쉬운 건, 독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하나같이 따뜻한 와인(?)을 머그컵에 받아 마시고 있었는데, 그걸 못 먹어본게 좀 아쉽다. 분명 맛없었을것 같긴한데, 시도는 해볼걸...!! ㅠㅠ
나를 독일까지 데려온 후배한테 고맙다는 의미로 맛있는 저녁을 사주고 싶었다. 여러 군데를 찾았었는데 왜 저길 갔었지? 그건 기억이 안나네? 뒤셀도르프에서 맥주 두잔 마시고 와서 그런가?ㅎ 아까 길거리 음식때문에 배가 별로 안고파서 음식 두개 시켜서 나눠먹었다. 오싫모의 상무를 맡고 계시는 후배님께서는 멜론도 싫어하시지만, 저건 잘 드셨다. 그런데 스테이크가 생각보다 맛있지 않아서 좀 슬펐다... 다음에는 스테이크 먹을 때, 갈비살 부분만 먹어야지. 안심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맥주를 더 마시려고 가게 앞을 나오는데 이게 뭐시당가???
DELIRIUM이 있었다! 컹스 이 좋은 기회 놓칠 수 없었다.
근데 가보니까, 사람이 다 차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라인강변 한바퀴 걷고 나서 다시 들어갔는데, 그때도 자리가 없다고 해서 단념 하고 들어갔다. 독일에 왔을때 독일 사람들은 되게 진중하고 과묵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딜리리움 앞에 어떤 남자 분이 술에 완전 취하셔서 잘 걷지를 못하는걸 보고 아~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 저 술집 갔으면, 그 남성분과 함께 길거리에 앉아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그래서 Beer musium이었나, 그런 곳 들어갔다가, 사람들이 무슨.. 클럽도 아닌데 서로 부둥켜 안고 노래를 부르며 쿵쿵 뛰고 계셨고, 당황스러운 나머지 다른 술집을 향했다. 근데 정말 너무 늦은 시간이었어서 연 곳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밝아보이는 집에 들어갔다.
약간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았은데, 여기도 상당했다. 어떤 아저씨께서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시는데, 이걸 손님들이 다 따라부르면서 술을 마신다. 순간 나는 무슨 누군가의 축하파티에 잘 못 들어온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언뜻보면 다 서로 아는 사람들 같았다. 되게 신기한 문화다. 일도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파티도 그렇고 이렇게 노는 것도 그렇게 되게 밀도 있게 잘 노신다. 놀땐 겁나 놀고, 일할때는 기계처럼 할 일 딱하고 퇴근하고.. 존경스럽다.
와우 이게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라니, 피곤할 만 하네..
게다가 술도 한 5잔은 마신 것 같은데 배불러서 술이 하나도 안 취했다.
나머지 내용은 다음 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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