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첫째날에 향수박물관을 갔었다.
난 향수가 좋은데 내가 원하는 향이 도대체 뭐인지 모르겠어서 박물관에서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방문했었다.
안타깝게도 박물관에서조차 내가 원하는 향은 찾을 수 없었고 파리 중심부에 있는 딥티크 매장에 갔었다.
사실 파리 딥티크 매장이나 한국 고속터미널에 있는 딥티크 매장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그냥 뭔가 파리에서 산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런데 향이 역시 너무나도 많으니까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었는데, 방문하는 사람이 없었어서 직원분께서 내가 좋아할만한 향을 모두 시향하게 해주셨다.
그럼에도 단 하나를 고르기에는 아쉬워서 다섯개들이 묶음 상품을 샀다. 그리고 파리에서 돌아와서 하루에 하나씩 뿌리면서 그 냄새를 맡고 첫향과 잔향들을 비교해보고 있다.
어렸을 때는 아 이건 자몽향!! 이건 청포도향!!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는 직관적인 향이 좋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향이 좋다. 특히 딥티크 향수 중에 요즘에 제일 좋아하는 향수인 Eau Des Sens가 가장 그런 것 같다. 해석하면 Water Of The Senses라고 한다.
물의 감각이라고 하지만 처음 뿌릴때는 꽃향이 나면서 허브향도 나고 나중에는 우드향도 난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기분이 들면서 오늘 출근 길에 떠올랐는데, 은은하게 향이 피워진 비가 오늘 사원에서 바람이 대나무를 가르는 소리를 들으며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는 기분이다.
그래서 뭔가 복잡한 마음을 떨쳐내고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럼 오늘도 열심히 해야지!
'독일 일기-3 (23.04 ~ 24.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여행-3 (1) | 2023.08.14 |
---|---|
파리여행-2 (0) | 2023.08.10 |
파리여행-1 (1) | 2023.08.01 |
운동을 통해 깨닫는 것 (0) | 2023.07.27 |
필연적 고난 (0) | 2023.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