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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24.04)

광인들의 무계획 속초여행-2

by H2쩝쩝박사 2023. 11. 27.

회를 먹으러 가기 전에 인생네컷 사진을 한 장 찍어주고 속초 해수욕장을 갔다.

사람들이 찍는 곳에서 눈치껏 사진을 한번씩 찍어주고, 저기 뒤에 조명이 있는곳에 큰 대게가 있길래 저기까지 뛰어가자고 했다. 그러더니 진짜 셋이 갑자기 졸라 뛰었다. 진짜 미친것같다.

대게 사진에 도착해서 대게에게 먹히는 대게 샷을 찍어주었다. 광인 3의 등장

이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관람차 앞에서 사진한번 찍어주고..

저녁 06:30
이제 정말 회를 조지러 가보기로 했다.
해수욕장 앞에 횟집이 좀 있긴 했는데 뭔가 별로 일 것 같아서 횟집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이왕 걷는거 진짜 끝까지 걷는 미친 사람들이다.

목표한 횟집에 가까워 질 수록 저기 환히 빛나는 롯데리조트와 횟집이 너무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횟집 뭔가 럭셔리 해보이는게 우리같은 서민이 감히 들어가는 곳인지 아리까리했다.

우선은 들어가서 애들에게 주문을 맡기고 또 화장실을 갔다..(333…)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애들에게 갔는데 “야 우리 나가야해 2인 13만원이야”그러길래 따라 나왔다.
졸지에 볼일만 보고 나온 사람이 되버렸다ㅎ…

가격표에 충격을 받은 우리는 지나가던 택시를 납치해서 아저씨에게 괜찮은 횟집을 추천받아 속초수산시장으로 왔다.

수산시장에서 시세를 알아보다가 어떤 천사같은 사장님께서 7만 5천원에 해주신다고 해서 냉큼 엉댕이 붙여 앉아버렸다. 하마타면 두배가격주고 회먹을뻔했다.

막장과 초장과 간장에 야무지게 회 찍어먹고 매운탕에 소주까지 야무지게 먹어줬다. 뭔 얘기를 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계속 웃겼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숙소에서 마실 술을 사서 들어가려고 했다. 펀의점 사장님한테 술에 대해서 뭐라고 여쭤봤었는데 우리 언니들은 그런거 먹지~하면서 언니들의 여유가 느껴져서 멋졌다.

밤 09:30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술 먹으려고 했다. 씻고나서 애들 씻는거 기다리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그럴만도 한게 진짜 많이 걸어다녔었다.

마지막에 씻는 애가 그냥 불을 다 꺼버려서 결국 셋 다 잠이 들어버렸다.

밤 11:50
이때 갑자기 화나는 꿈을 꾸게 되어 벌떡 잠에서 깨어났고 이대로 오늘 밤이 끝나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사온 술이랑 닭강정 내일 들고다니는게 너무 짱날것같아 저거 다 마셔버려야지 하고 불을 다 켜버리고 자고 있던 애들을 깨웠다. 광인 1의 폭주…

그렇게 다시 시작된 술 파티
희주가 도통 일어나지 않으려고 해서 손에 리모컨을 쥐어주고 코에 스윙칩을 올려두니까 일어나게 되더라.

그렇게 새벽 다섯시까지 술을 마셨다.

신기한 소주들도 먹고 저거 다 먹고 참이슬 또 사와서 술 더 먹었다 미쳤나보다.

술 먹는 중간에 복권이 생각나서 확인을 해봤는데

맞는 번호가 하나도 없었다. 도원결의 하려고 세장 다 다 똑같은 번호로 샀는데 육천원 날렸다.

그렇게 정말 24시간동안 술을 네번이나 마시며 과음을 했다.

다음 날 아침 10:30

희주가 일어나라고 해서 눈 떠보니 10:30이었고 퇴실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정신 차리려고 하는데 술이 안 깼다. 대충 씻고 감자 옹심이를 위해 감자바우로 향했다.


감자바우에서 감자옹심이, 오징어회덮밥, 감자전을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다. 특히 숙취때문에 고생하던 차에 감자옹심이는 오아시스였다. 누룽지계란탕 같은 국물 맛에 감자 옹심이가 쫄깃해서 좋았다.

옹심이 자체를 처음먹어보는데 나중에도 먹으러 와야겠다.

다 먹고 나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정신은 괜찮아지는데 위장이 고생했는지 배가 아팠다 개미련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얼굴이 엄청 부었다.

체리 국밥집에서 jot that down에 대한 얘기를 하며 쓰린 속을 진정시켜보았다.

버스 타기전 마지막 화장실을 가는 비장한 그녀들…

희주가 젤라또를 안 먹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같이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

맛있었다. 여기가 강원도 3대 젤라또집 중 하나라고 했던것 같다. 순두부 맛이랑 우엉맛이 잘나간다고 하던데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상큼한 것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슨 얘기를 하는데 희주가 입 닫고 사진 보내 라고 해서 너무 웃겼다. 이 말이 아직까지도 생각이 난다.

관람차를 배경으로 두명의 도나스 장수와 함께…

마지막으로 속초시장에 다시가서 효녀짓을 위해 다들 닭강정 하나씩 사규 나는 오징어 순대도 샀다. 또 먹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였던 황정민 술톤 짤을 찍게 되었다. 이 날은 술은 안 먹었지만 분명 셋 다 전날 과음해서 혈중알콜농도가 꽤 됐을 것이다.

개신난다.

사실 아직도 술이 다 안 깨서 정상상태가 아닌것같다.
그래도 재미었던 기억은 참 선명하다. 이렇게 노근본 아예 무계획 여행은 처음인데 셋이 원하는 바가 거의 비슷하고 실행력이 좋아서 재밌게 여행한 것 같다. 왜 여지껏 같이 여행을 간적이 없나 싶다. 앞으로 셋이 여행을 더 자주 다녀야겠다. 다음에는 동남아 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다.

흥겨운 광인들의 무계획 속초여행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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