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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24.04)

컴플렉스

by H2쩝쩝박사 2024. 1. 31.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때 내가 나에 대해서 생각했을때, 부족할 것이 없고 지금도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외형과 성격 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만큼 내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허벅지에 붙은 살, 장사같은 종아리, 멋지지 않은 영어 실력 등 내가 잠시 잊고 잊었던 컴플렉스가 나에게 너무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때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컴플렉스는 남아 있었고, 어쩌면 인간은 엄청난 노력을 해도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일수도 있겠구나 했다.

그런데 정말 나의 문제는 컴플렉스를 인지하고나서부터는 그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때 온통 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다른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들을 허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바보 같은 사람이 또 어딨을까

그래서 나는 나의 컴플렉스에 대해 담담히 받아드리려는 연습을 하고자 한다. 내가 학위과정에서 터득한 배움의 과정은 인지, 부끄러워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용기, 깨달음과 극복이었다. 이 방법을 그대로 나의 인지된 컴플렉스에 적용하여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름대로 해소하려는 용기를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나는 남들의 컴플렉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듯이 남들 또한 나의 컴플렉스는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이고 내가 다른 생각때문에 그 소중한 시간을 망쳐버린다면 그것은 서로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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