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여행을 다녀온지 1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후기글을 올린다....ㅎ
8/26~8/31 5박6일로 다녀왔다.
대학원 동기 언니가 프라하로 학회를 온다고해서 언니가 예약한 숙소에 기생하면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프라하라니.. 내가 유럽에서 가고 싶었던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프라하였다.
우선 유럽국가들 중에서 엄청 예쁘다고 들었고, 스테이크가 싸고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GIST 실과 바늘의 조합이라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문제는 논문 리비전이었다. 8/26이 토요일이었어서 금요일까지 다 끝내고 가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진행되는 실험들이 대부분 끝나지 않아서 마무리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갑자기 그룹리더가 일을 주시는 바람에 아주 무거운 마음을 안고 프라하로 떠나게 되었다.
새벽 비행기여서 새벽 일찍 출발했는데, 저번에 파리갈때보니까 EU국가 내에서는 딱히 여권검사나 그런게 없어서 한시간 전에만 가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갔다. 근데 왠걸 그날따라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 수하물을 붙여야하니 이것때문에 시간이 엄청 촉박해졌다. 아직 줄이 한참 긴데 게이트 여는 시간이 10분 밖에 안 남아서 너무 심장이 쿵쾅거려서 결국 직원한테 말해서 (파워 내향인) 겨우 수하물 붙이고 보안검사도 양해를 구하고 빨리 받고 게이트에 뛰어갔는데 다행히도 한 10분 지연되었다.....후..... 다음부터는 새벽비행기는 그냥 타지말고 2시간 전에 오자...
그리고 비행기 뜨기도 전에 긴장이 다 풀려서 바로 잠들었는데, 프라하에 도착하니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니 쎄한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대자연이 시작되었다는 것........ 급한대로 수하물 찾고 슈퍼를 찾아 응급처치를 한 후에... 우선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치킨이 이 날따라 먹고 싶어서 공항에 KFC가 있길래 왔다.
아니 독일 KFC는 드럽게 맛없고 진짜 비쌌는데 (치킨 세조각에 감튀, 코우슬로, 콜라에 18유로였나) 여기는 저렇게 해서 12유로였다.
게다가 치킨 너무 맛있었고 (윙, 봉 밖에 없는 건 아쉬웠지만) 버거 번도 왠지 모르게 더 맛있었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나니 다행히도 비가 그쳐서 숙소 근처로 향했다.
원래는 이 날 바로 헬스장을 가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아직 체크인 시간은 한참 남아서, 근처에 큰 쇼핑몰 들렀다가 가고 싶었던 디저트 카페를 가보았다.
샹들리에 예쁘다. 원래 여기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내부가 더워서 디저트만 먹고 나가기로 했다.
이따가 언니 만나면 많이 먹을 것 같아서 제일 작은 걸 시켰었는데, 맛이 되게 특이했다.
겉은 머랭 부신게 붙여져 있고, 안에는 진한 크림과 피스타치오 잼? 같은게 들어있었다. 무튼 한국에서는 못 먹어본 맛이었다.
그리고 저 머랭쿠키 진짜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었던 머랭쿠키는 그냥 파샥! 하고 부서지고 끝나는데, 저거는 파샥 하지만 안에는 쫀득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저 디저트 집은 우리동네에서 30분 떨어진 도시에도 있길래 나중에 가서 큰 걸로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필스너 우르켈 박물관이랑 굿즈샵도 있었다. 이때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아조씨들이 맥주를 들이키고 계셨다.
그리고 스타벅스에 와서 초집중해서 해야 할 일 중 하나를 끝냈다.
진통제를 사서 숙소에 와서 언니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했고 언니가 도착해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뭘 먹을까하다가, 프라하에 되게 다양한 음식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내가 쌀국수에 꽂혀서 쌀국수집에 같이 왔다.
아니;;;; 근데 진짜 맛있었다.
사진보니까 지금 또 먹고 싶네. 여행에서 한번밖에 안 먹은게 아쉬울 정도다. 프라하는 독일보다 외식값이 훨씬 저렴해서 둘이서 메뉴 네개시켜서 먹었다. 미쳤다. 특히 저 소고기 쌀국수는 소고기가 정말 많았고... 또 먹고 싶다... 한 8~9천원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바로 옆에 젤라또 집이 있었다.
뭔가 맛집의 느낌이 나서 찾아봤는데 구글 리뷰가 몇천개였다. 맛도 되게 다양하고 직관적으로 재료를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때 나는 딸기였나 무슨 베리맛 먹었는데 맛있었다. 특히 언니가 시킨 라벤더 맛이 진짜 맛있었다.
비오지만 기분 쵝오!
그리고 소화 겸 아까 그 필스너우르켈 박물관 쪽 메인 스트리트를 우산 쓰고 걸었다.
어느 정도 걸으니까 너무 어두워져서 집에 돌아와서 기절했다.
다음날은 일요일이었다.
오늘만이 유일하게 언니가 아침부터 시간이 되는 날이기에 같이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이 날도 비가 오지게 많이 와서 dm에서 같이 우산을 사면서 브런치 집을 찾아보았다.
처음에는 코스식으로 나오는 브런치집을 갈까하다가 비싸고 멀어서 고민하다가 하벨시장 주변에 평점이 괜찮은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길래 기다려야하나보다 했는데, 바로 옆에 2호점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갔더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메뉴들이 다 맛있어보였는데, 치킨와플 비주얼이 너무 폭력적이었다. 사실 무슨 맛일지는 예상이 갔는데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같이 나오는 메이플시럽에 스리라차? 같은 매콤한 맛이 있어서 좋았다.
언니가 같이 시킨 샌드위치도 맛있었는데 아 또 배고프네;
밥먹고 나서 구경했는데 되게 여러가지를 팔았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선글라스를 사고 싶었다.
언니한테 어떤 형상의 선글라스를 사고 싶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아 그럼 셀린느 매장에 가면되겠다! 해서 명품거리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셀린느를 찾아서 들어갔다.
바로 저 x축으로 넓쩍한 타원 선글라스에 꽂혀있었고 바로 써봤는데 너무 맘에 들었다.
그래서 가격을 봤는데 12500 코루나라고 적혀있었다.
갑자기 계산이 안되면서 이상하다 방금 우리가 먹었던 치킨와플이 200 코루나 정도 였는데 12500라는 숫자가 존재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대략 머릿속으로 계산해보니 60만원이 넘었다....ㅎ........;;;;
공손하게 제 자리로 모셔다드리고 깜짝 놀라지 않은 척 다른 선글라스도 구경했다.
10만원 정도면 호방하게 살려고 했는데 ㅎ 돈 굳었당헤헤
그리고 같이 프라하 성을 올라갔다.
비가 와서 조금 불편했지만 좋았다.
성이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계속 올라가야했는데 언니가 자꾸 뒤에 있어서 계속 뒤돌아봤다 (언니 약간 집에 가고 싶어했던것같기도?)
프라하 성을 보고 내려오는길에 전망이 기막힌 스타벅스 카페가 바로 앞에 있다하여 거기서 커피를 마시려고 하였으나, 만석이라서 바로 나왔다. 그렇게 터덜터덜 내려가는 길에 뭔가 작은 향수집을 발견하였다.
언니가 향수를 사고 싶다고 몇 번 말했었는데, 왠지 저 향수집에서 언니의 인생 향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들어갔다.
여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여러 향수를 모두 시향하게 해주셨다.
그리고 되게 처음보는 브랜드의 향수만 있었는데, 그 향들이 모두 매력있고 좋았다.
그리고 그 직원분이 향수 자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인생향수를 결정하지 못해서 빈손으로 나왔다.
직원분.. 감사했어요...
그리고 내려가는 길에 드디어 프라하의 특산품이라는 굴뚝빵을 먹어보기로 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아래가 굴뚝빵이고 위에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올라가있다.
아이스크림맛있었다.. 특히 초코맛 그리고 굴뚝빵은 쫄깃하고 약간 설탕 탄맛이 매력적이었는데 계피맛 때문에 호불호가 조금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것도 한번만 먹은게 조금 아쉽다. 프라하 메인 스트리트에서 엄청 많이 팔았는데!!!!!!!
그리고 아마 집으로 돌아와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체코하면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맥주 아니겠는감?
그래서 코젤맥주로 유명한 곳을 갔다. 한국사람들한테 유명한 곳이었는지 직원분께서 한국어로 몇마디를 할 줄 아셨다.
한국에서는 라거 종류를 많이 마셨고, 독일에서는 맥주자체의 향이 강한 바이젠비어를 많이 마셔서 흑맥주를 마실 일이 거의 없었다.
근데 되게 매력적이었다! 보통 맥주는 끝에 알콜맛이 남는데 이거는 그런 향이 하나도 안났다! 진짜 보리차 마시는 느낌의 부드러움...
그렇게 음식도 나오기전에 꿀떡꿀떡 마시다가 갑자기 취해가지고 당황스러웠다.
2리터는 마시려고 했는데 저거 1리터 겨우 마셨다..ㅎ
저번 퓌센에서 굴라쉬 먹어보고 (퓌센 여행기도 빨리 올려야지!) 여기서 굴라시 두번째인데, 맛이 조금 달랐다.
소고기 타르타르는 육회인데, 생고기를 잘게다져서 빵가루랑 몇가지 향신료랑 버무린 것 같았다. 그래서 생마늘을 빵에 묻혀 샬롯이랑 같이 먹는 그런 음식. 유럽에서 육회라니 너무 좋다. 이때까지 프라하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너무 다 만족스러워서 "언니 너무 맛있어요 엉엉 ㅠㅠ"하면서 먹었는데 한국에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온 언니는 나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언니 독일 체험 좀 해야겠다...
밥 다 먹고 까를교에서 야경을 보면서 같이 사진찍었다.
서로 사진 찍어주는데 내가 할 포즈가 없어서 계속 따봉했는데 언니가 사실 따봉할 때 사진 안 찍고 있다고 말해줬다 헤헷 머쓱...
고도비만일때 전신샷을 잘 안 찍었어서 사진찍는게 아직 어색하다 .........ㅎ
야경 너무 예쁘자나~~ 마쟈아냐 마자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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