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여행 마지막 편!
독일로 떠나는 비행기가 목요일 새벽 비행기라서 수요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수요일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오늘도 언니는 아침에 학회장을 가야했는데, 나도 운동복을 입고 따라 나갔다.
헬스장을 갈까하다가, 일과 매일 내렸던 비 때문에 프라하를 제대로 못 돌아다닌 것 같아서 러닝을 하기로 했다.
(사실 덱스가 상의 탈의하고 인도에서 러닝하는 것이 멋있어서 따라한 것도 있었음)
이때 다행히 비가 안 내렸지만, 날씨가 꽤 추웠는데 아마 14도? 정도여서 패딩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반팔에 레깅스 그리고 헤드폰을 끼고 야인시대 노래를 들으면서 러닝을 했다. 나는 야인이 될꺼야
대략의 경로만 정해놓고 마음가는대로 막 뛰다보니까 언니랑 갔었던 프라하 성이랑 까를교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뭔가 여행을 리마인드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여행지에서 러닝을 더 자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다니다보니, 밤에서 못봤었던 가게들도 찾아볼 수 있어서 나중에 언니랑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일 잠깐 하고 호다닥 씻고 부리나케 걸어서 언니랑 점심먹으러 그리스 음식점에 왔다.
어제 스테이크와 삼겹살을 먹은것에 대한 회개를 하기 위해...
였는데 상당히 맛이 좋았다.
특히 저 올리브!! 저 샐러드 안에 포도같이 생긴게 올리브다. 숙성하지 않은 생 올리브는 처음 먹어보는데 신선하고 너무 맛이 좋았다.
그리고 사장님이 영화 레옹의 레옹을 닮았던 것 같은데, 말 수가 되게 없으셨는데 우리가 다 먹고 포크 내려놓자마자 눈치를 딱 보고 접시를 치우시고 후식인 그릭요거트를 가져다 주셨다. 뭔가... 사나이같았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카페에 왔다.
카페를 가면서 언니 남편분이 떡볶이를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언니 주변에는 떡볶이 귀신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었던 것 같다. (떡볶이 먹고싶다.)
언니가 노티드 도넛이랑 비슷할지 궁금하다고 해서 도넛을 시켜봤는데.. 그냥 그랬다
대신 알바생이 잘생겼었어서 괜찮았다. 그래서 재방문 의사가 있다. 근데 카페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큰일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재밌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날씨가 꽤 추워서 H&M에서 가디건과 선글라스를 하나 샀다.
그 선글라스는 셀린느에서 봤던 선글라스와 조금 비슷하게 생겨서 샀다.
분명 디테일한것은 많이 다르지만 가격이 60분의 1인데 어떻게 안 살 수가 있었을까...!
그리고 언니가 보고 싶어했던 알폰소 무차 박물관에 왔다.
뭔가 카드캡터체리가 가지고 다니는 그 카드 안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 같았다.
미술에 대해 배경지식은 없지만 여태까지 본 그림들과 많이 다르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그런지 그때 사람들에게 굉장히 많은 인기가 있었어서 이런 저런 다양한 광고용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무차에 대한 비디오를 졸면서 봤는데 풍족한 생활을 즐겼을 것 같다.
무챠 굿즈를 하나 살까하다가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대신 옆에 있는 프란츠 카프카 굿즈가 훨씬 더 예뻤다.
카프카 박물관을 가지도 않았는데 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참았다...(이때 참기 잘함)
그리고 첫날에 봤던 필스너우르켈 박물관 말고 굿즈샵만 갔다.
저번에 파리여행갔을때 파리생제르망 티셔츠를 산게 너무 좋았어서 체코와 관련된 필스너우르켈 티셔츠를 사고 싶었지만, 딱히 예쁜게 없어서 마그넷 하나만 사고 나왔다.
마지막이니까 더블사이즈 먹을까하다가 싱글사이즈 먹었다.
라벤더맛은 진짜 맛있다.
그리고 쉬다가 무려 예약까지 해서 온 레스토랑에 왔다.
이 레스토랑은 무려 강 위에 있다!
강 위 선상 레스토랑인데 해가 질때 가길 잘했다. 밝은 때 경치도 보이고 야경도 보이고 특히 프라하성이 같이 보여서 좋았다.
하지만 가격대가 좀 있었지만 마지막 식사로써 너무 좋았다!!
식전빵이랑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스를 같이 주는데
이 올리브오일 미쳤다. 언니랑 같이 극찬을 했다.
내가 살면서 먹어본 올리브오일 중에 제일 향이 좋았다.
아까 그리스음식점에서 먹은 그 생 올리브를 바로 압착해서 만든 그런 느낌이다. 올리브의 향이 그대로 느껴져서 빵이랑 먹기 너무 좋았다..
근데 독일에서는 안 팔더라 심지어 아마존에서도 ㅠㅠ
이왕 먹는거 제일 맛있어보이고 안 먹어본 거 시키기로 해서 저 문어 구이를 시켰다.
근데 진짜 내가 프라하에서 먹은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글쓰고 있는 지금도 먹고싶네 미쳤다.
문어를 바싹하게 버터?에 구워서 겉부분은 바삭하지만 안에는 절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아래에 있는 토마토 소스나 감자퓨레?는 특이할 것이 없었지만 문어랑 같이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감자 퓨레에 올려진 저 바질 오일인가? 저것때문에 향긋해서 더 맛있었다. 비쌌지만 또 먹고 싶다...
같이 시킨 다른 요리도 맛있었다. 뇨끼랑 피자! 하지만 문어가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언니랑 밤길 돌아다녔다. 사진 강습도 받으면서...
이때 밤거리를 돌아다니기 참 잘한것 같다.
구시가지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여행 마지막 날인 나에게 기념품을 사기 딱 좋은 시기 였다.
그리고 돌아다니다보니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이 많아서 여기 안 돌아다녔으면 후회 할 뻔 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티셔츠 두장을 저렴한 가격에 샀다!
프라하 조깅이라는 티셔츠 너무 귀엽다. 맥주와 조깅이라니 딱 내가 해왔던 것들이다.
결국 카프카 굿즈를 참지 못하고 사버렸다.
카프카 책은 한권밖에 안 읽었는데 앞으로 더 읽어야겠다. (하지만 너무 작은 걸 사서 절대 입지 못한다는 슬픈 전설..)
마지막 날에 다행히도 비가 안와서 언니랑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야경 구경을 실컷하고 왔다. 완전 좋았어!!
돌아와서 H&M 선글라스 끼고 못다한 리비전을 새벽 1시?쯤까지 하다가 언니가 잠을 못자서 불끄고 언넝 잤다.
새벽 5시에 슬금 나와서 비행기를 타고 11시쯤에 집에 돌아와 뮤즐리를 사료처럼 먹으면서 나머지 리비전을 새벽 두시까지하고 교수님한테 보내고 장렬히 사망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아침 9시에 출근했다.
뭔가 이제 나는 독일의 생활에 적응이 되서 사람들이 느끼는 유럽의 아름다움에 약간 무뎌졌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프라하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고, 여행지 속에서 하나같이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음식이 너무 맛있었고... 가격이 저렴했다... 쌀국수와 문어 그리고 스테이크 (+흑맥주)는 못 잊는다 증맬로..
무엇보다도 언니와 함께했던 5박 6일은 너무 소중했다. 함께 여행할 기회가 여태껏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이렇게 같이 오래 있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고대했던 여행까지 와서 다른 곳에 정신 쏟고 있는 나 때문에 신경쓰일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는데 언니가 이것저것 대신 많이 찾아봐주고 해줘서 내가 너무 고마웠다. 같이 석사 졸업하고나서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종종 만날 때마다 기분이 항상 좋다. 그래서 여태까지 유일하게 연락하는 동기이자 친한 언니인것같다. 다음에는 아주 제대로 같이 먹부림 여행을 해봐야겠다. 그때는 같이 헬스장 가서 운동하는 것으로!!!
언니가 나 읽으라고 책도 줬는데 아직 안 읽었지만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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