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와서 가장 먹기 힘든 음식은…
한국 치킨이나 떡볶이도 아닌 국밥이다…
순대국밥, 선지국밥, 뼈해장국, 콩나물 국밥 다 먹고 싶은데 정말 찾기 힘들다.
오늘은 국밥을 열렬히 먹고 싶어하시는 귀한 손님의 요청에 따라 그나마 만들기 쉬워보이는 소고기 무국을 도전해봤다.

<재료소개>
소고기 500g (굴라쉬용 소고기를 샀다)
무 한개 (한인마트에서 구매, 독일 마트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마늘
파
국간장
소금
무만 구할 수 있다면!! 독일 어디서든 쉽게 만들 수 있다.
오늘 귀하신 손님께서 무 손질과 마늘 다지는 것을 도와주셨다.

소고기무국 레시피를 많이 찾아봤는데, 가장 국물이 깔끔해 보이는 레시피를 골라서 도전해봤다.
우선 소고기의 핏기를 제거하기 위해 물에 소금을 약간 풀어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끓으면 한입크기로 정돈된 소고기를 담군다.

담구면 바로 고기 표면이 익으면서 색이 변하는데 그때 채반에 옮겨 물을 다 버려준다. 정말 거의 넣자마자 빼는 수준이다.

그리고 물 700ml를 넣고 무를 끓여준다. 무가 자박자박 할 정도의 물이 적당하다고 한다.

무가 조금 익어서 설컹설컹해보인다면 물 400ml와 아까 데쳐둔 고기를 넣고 다시 팔팔 끓여준다.

한번 끓기 시작하면 거품이 일어오르는데, 이걸 건져서 버려주면된다. (선택사항!) 근데 저 거품을 제거 하지않고 계속 끓이면 분해된다고 하기도 하고… 그건 나중에 실험해봐야겠다.

국간장으로 색깔을 내주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준다. 후추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간 슴슴할 수 있는 국밥에 약간의 매콤한 맛을 준다.
거기에 다진마늘 1-2 큰술과 파 듬뿍 넣어 시원한 맛을 추가해준다.

그럼 소고기 무국 완성~~!!
진짜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무 국물이 이렇게나 시원하고 소고기 육수가 이렇게나 고소한것이구나라는 것을 내가 직접 요리해먹으니 알게되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제사상에서 흔히 먹던 음식이었는데 그때는 그게 귀한지 몰랐다.

귀한 손님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참 좋았다.
귀한 손님께서 거의 밥을 두공기 먹으면서 조용히 흡입하시길래 마음이 너무 뿌듯했다. 다음에도 맛있는거 많이 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