쨘 그럼 이제부터는 독일에서의 일주일이다.
(3/28, 화요일) 비행 시간이 약 13시간인데, 난생처음으로 밥먹는 시간빼고 계속 잤다.
그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Mulheim 역까지 열차를 타고 왔다.
첫번째 역까지는 앉을자리가 없어서 중간 통로에서 캐리어 위에 앉아있었는데 걤성이 폭발했었다...
Mulheim에 도착하니, 역시 한번 와본 곳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엄청 놓였다.
이틀동안 임시로 묵을 숙소는 처음가보는 곳이었는데, 어렴풋이 길을 알고 있어서 금방 찾아갔었다.
뭐할까 하다가, 친한 언니가 쌀국수를 먹으라고 추천해줘서 쌀국수집을 찾아봤는데 근처에 있었다
아 너무 맛있었다. 뜨끈한 국물에 마음이 사르륵 녹았다...
숙소에서 꿀 휴식을 취한 후, 수요일(3/29) 에는 연구소에 방문해서 비자 관련해서 필요한 고용계약 서류를 받았었다.
group leader와 오랜만에 만나는 거여서 무슨 스몰토크를 해야하나 엄청 고민 많았는데,
다행히도 본인 할 말만 하고 가셔서 큰 문제가 없었다...
아침에 업무가 금방 끝나서 연구소에서 딱히 할게 없어서 밖으로 나와 백수의 생활을 즐기기로 하였다.
우선... 케밥을 먹었다.
대전 연구소의 박사님들이 하루에 한번씩 하시는 말씀이.. "함박사 독일가면 살 엄청 찔거야.. 케밥 엄청 맛있어ㅠㅠ"였다.
아니 무슨 케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다고... 내 다이어트 생활을 저주하시는지..
맛있긴 맛있었는데 내 입맛 소스들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가끔 밥하기 귀찮을 때 먹을 것 같다
그리고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와서 커피 하나 시켜놓고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휴.. 백수생활 너무 짜릿해.. 물론 다른 곳을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캐리어 두개와 백팩 하나라는 큰 짐들이 있어서 이동이 편하지 않았다.
뭔가 에밀리의 파리 적응기가 내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더 흥미롭게 본 것 같다.
그리고 ♥실비 언냐♥ 너무 멋있는 것.......
카페에서 시간을 행복하게 보낸 후, 새로 계약한 집으로 들어와서 집주인과 중개인과 집을 둘러보았다.
집은 동영상에서 본 것 처럼 너무 좋았다.
중개인분과 집주인님이 독일어로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시고, 중개인이 나에게 한국어로 설명해주시는데, 독일어로 얘기하실 때마다 멍해졌다. 우선 집을 소개하자면...
방금 찍은 거라서 잡동사니가 좀 있지만, 너무 깔끔하고 좋다.
물론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들은 모두 집주인 소유라서 나중에 나갈 때 문제가 있으면 내 보증금에서 까지겠지만...ㅎ...
특히 쇼파가 너무 좋다. 누워서 영상보기 딱이다. 지금 쓰고 있는 책상도 내 앉은키에 딱 적당해서 일이 잘된다. (사실 오늘 처음 앉음)
그러나 네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1. 중간에 조명하나가 없다. 그래서 너무 어두움 -> 곧 고쳐주실 예정
2. 세탁기가 없다. -> 곧 추가해주실 예정 그러나 주방에 추가할 예정...
3. 창문이 잘 안 열린다...ㅠㅠ (그래서 발코니로 나간 적이 한번도 없음)
4. 서랍장은 많은데 옷장이랄게 딱히 없음-> 이케아에서 헹거같은 걸 사와야 함.
그래도 이미 다 갖춰진 집에서 살고 있어서 너무 편리하고 좋다.. 월세가 좀 많이 비싼게 슬플 뿐...
집 중개료, 월세, 보증금 등등을 다 내고 나니 돈이 딱 한달 정도 살 만큼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불필요한 소비(옷, 치장, 소품 등등)는 안하고 밥은 매일 해먹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집과 연구소에 커피 머신도 있어서 카페도 안가도 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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