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04.13 목요일
출근은 2주일째고 부활절 연휴는 이번주 월요일에 끝났다.
연휴.. 너무 좋았다...
생산적인 일을 했어야 했는데 하루는 같은 연구실 한국인 여자 박사님이랑 한인마켓에 갔다가 그날 부터 몸이 좀 안 좋아서 다음날까지 골골 거리며 잠만 잤다. 비도 오니 잠도 잘 오고 약먹으니까 아주 쿨쿨잤다.
박사님이랑 주말 외출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꽤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나로 마트라는 곳에 가서 김치도 사고, 여러가지 조미료도 사고, 가장 중요한 밥솥을 샀다...
압력 밥솥은 아니지만 이제 드디어 냄비밥에서 해방이라니.....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장을 다보고, 뒤셀도르프에 있는 일본거리에 가서 라멘을 먹었다.
(갑자기 생각나는 뒤셀도르프에서 비오는 날에 양말 젖은 상태로 라멘을 먹던 그....)
같은 가게는 아니었지만, 맛이 좋았다. 종업원분이 일본분이었는데 내 밥솥이 탐났는지 사진을 찍어 가셨다.
위에 있는 조미료말고도 김치도 샀는데, 박사님이 그 마트가 유통기한 체크를 소홀히 하고 김치가 다 신김치가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내 김치가 딱 그랬다.......ㅎ 다른김치보다 엄청 싸길래 2개나 사왔는데 아주 새~~~~콤 하니 유통기한이 약 3주가 지나있었다.
김치는 발효음식이니까.. 먹어도 되겠지 뭐 ㅎ 김치볶음밥해먹으면 아주 제대로겠구만
그리고 반찬가게가 있어서 닭강정을 사왔다.
맛있었다. 양이 엄청 적었는데 저녁으로 아주 딱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면 비포선라이즈 다시보면서 닭강정에 맥주 먹을라고 했는데 귀찮아서 쇼파에 누워서 닭강정만 뇸뇸 먹었다.
근데 단게 미친듯이 먹고 싶기도 했고 앞으로 이틀동안 장을 못 보니까 단거를 마트에서 사왔다.
저녁에 가니까 금방 상하는 야채나 과일이 50% 세일하길래 딸기를 냉큼 1.2유로?에 사왔는데
겁나 셨다. 저 사진 다시보니까 셨던게 다시 생각나서 침고인다.
그리고 단게 너~무 먹고 싶어서 사온 쿠키도우 아이스크림.. 존맛이었다.
보통 아이스크림 저 사이즈로 사면 한달동안 먹는데 저건 일주일도 안되서 다 먹어버렸다. 행복했다.
밥솥으로 밥을 해봤는데, 밥이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도시락 싸는게 엄청 수월해졌다.
그래서 냉동야채랑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야채, 고기들 그리고 아시안마켓에서 샀던 다양한 조미료가지고 맛난 음식들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베트남고추랑 30% 세일하던 닭가슴살과 닭허벅지 살로 만든 매콤간장찜닭은 살면서 처음 만들어 봤는데 엄청 맛있었다.
배민에서 시켜먹은건줄..;; 특히 냉동 컬리플라워랑 양배추가 소스랑 너무 잘 어울렸다.
EDEKA에서 파는 7.9유로짜리 1kg 치킨너겟으로 만든 치킨마요도 너무 맛있었다.......ㅎ_ㅎ 양파 다져서 넣으니까 매콤하니 좋았다.
카레도 맛있긴했는데, 다음에는 다른 고형카레를 사와야겠다. K-학식카레 맛이 나서 뭔가 좀 아쉬웠다.
그래서 아침 6:30에 일어나서 밥 새로 짓고 씻고 아침먹고 커피마시고 비타민 먹고, 마지막으로 도시락 챙겨서 출근하면 딱 좋다.
2인분 밥을 하면 밥을 4번 먹을 수 있어서 아주 계획적으로 밥을 먹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점심과 저녁을 든든하게 먹어서 점심식사 전이 되면 배가 엄청 고팠는데, 여기서는 밥을 적당히? 적은 양으로 3번에 나눠서 먹으니까 배고픈 기분이 잘 안들어서 평온하고 좋다.
카레 같은 것을 연속으로 4번 먹으니까 좀 물려서 어떤 날 저녁에는 양배추 계란 토스트를 먹었다.
별거 없는데 중약불에서 오래 익혀서 먹으면 이것도 존맛이고 나름 영양식이다.
나중에는 냉동 새우랑 가스오부시도 사와서, 오꼬노미야끼를 저 방식으로 해먹어야겠다.
그리고 놀라운 발견을 했다.
식빵에다가 스파게티용 토마토 소스 바르고 치즈 조금 올려서 전자레인지 2분 돌린다음에 루꼴라(단돈 0.99유로) 듬뿍올려서 먹으면
이 곳이 바로... 브런치 맛집이 된다......휴 같이 먹는 제로콜라도 드립커피가 되는 것 같은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엄청 간단한데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도 해먹어야겠다.
그리고 한국에서 단거를 한 동안 끊고 살이 빠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어서, 단것을 약간 기피하게 되었는데,
여기와서 단것을 많이 먹게 되어서 다시 자제하려고 노력하고자 냉동과일이랑 요거트를 사왔다. (매일 먹는 중......ㅎ.....)
그리고 연구소에서 드디어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분이 어디 계시는지 몰라서 한참 찾다가 며칠전에 드디어 그의 오피스를 알게 되어 사진을 찍을 수 있게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거울 확인할 시간 한번 주시고 자세 고쳐 앉게 하신 후 바로 네컷을 찍으셨다.
세상 쿨함
근데 뭔가 배경 때문인지 저 머쓱한 미소때문인지, 각도때문에 그런지 되게 교포같이 나왔다.
드디어 핸드폰도 개통하고 계좌번호도 만들었고, 기타 부수적인 일들도 다 마무리 했다.
오늘은 첫 발표를 했었는데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조타.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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