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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24.04)

출근 일주일 후기와 부활절 연휴-1

by H2쩝쩝박사 2023. 4. 8.

오늘은 2023.04.07 (금)

 

4일 출근하고 오늘부터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었다.

 

부활절은 일요일이지만, 금요일과 월요일이 휴일이고 기독교가 주 종교인 서구권 국가들의 최대 명절이라고 한다.

 

설날이랑 추석같은거라던데, 그래서 유럽권 국가 내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고 한다.

 

덕분에 오늘은 일찍 일어났지만 천천히 씻고 음식도 하고 낮잠도 잘 잤다.

 

아이스크림이 너~~~~~~어무 먹고 싶었는데 비가 하루종일오기도 했고,

마트가 어차피 닫아있는 상태라서 잠옷을 갈아입지는 않았다..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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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주 후기를 시작해보겠다.

 

2023.04.03 (월)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동네에 있는 외국인청을 꼭두새벽에 갔다.

 

9시에 오픈하는데 최소 한시간 전부터는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해서,

아침 든든히 먹고 모든 서류를 챙기고 히트텍을 챙겨입고 6:30에 집을 나와 6:50쯤에 외국인청에 도착하여 줄을 섰다.

 

2시간이나 일찍왔는데도 앞에 두명이나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뒤에 사람들이 계속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시간 동안 꼼짝없이 가만히 서서 외국인청이 열리기 전까지 기다렸다..

 

너무 추워서 헤드폰 (겸 귀마개)를 끼고 영어회화 수업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한시간이 넘어가니까 진짜 냉동실에 있는 고등어가 된 것 같이 너무 추웠다 ㅠㅠ

추웠던 이유
살려주세요

그렇게 해서 9시에 문이 열렸고 등록데스크에서 여권이랑 왜 왔는지 설명하면 번호표를 주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러 가서 비자에 필요한 서류들이랑 돈 내고 오면 된다.

 

EU blue card를 받게 되는데, 키랑 눈동자 색깔도 물어봐서 신기했다.

 

무튼 연구소에 가서, IT 팀이나, 출장 팀, 노동 조합 팀 등등을 찾아가서 인사하고 사인받고, 메일 주소를 신청하고 업무를 신청하기 위한 일들을 했다. 노트북으로 급한 일 하고나서, 배터리가 나가 같이 오피스에 계시는 한국인 박사님께 리뷰논문을 받아서 빠르게 슝슝 읽고 마트로 갔다.

3유로짜리 동전지갑 겟또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지갑이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집 열쇠를 같이 넣을 수 있는 3유로짜리 동전지갑을 샀다.

 

그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락을 싸서 가야해서 도시락 재료를 사갔다.

 

2023.04.04 (화)

 

논문 리비전때문에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한국에 있는 후배들이랑 줌미팅을 했다.

리얼 갓생이다....... 하고나서 아침먹고, 점심 도시락을 싸고, 비타민과 캡슐커피를 내려먹었다.

 

이렇게 해서 열심히 오르막길을 올라가 연구소에 도착하니 8:30이었다. 

여기는 휴가가 총 30일!!!인 점도 너무 좋은데 기준 업무시간보다 초과해서 업무를 할 경우 1년당 최대 10일의 휴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아침에 일찍일찍 나오고 싶어진다..ㅎ_ㅎ

 

아침을 먹고 나오니 아침에 집중이 정말 잘된다. 아직 본격적으로 여기 업무를 시작할 수 없어서 (안전교육 등등..) 지난 연구소에서 못다한 일들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다음날 저녁은 제육볶음덮밥을 먹고 싶어서 생애 처음으로 냄비밥을 도전했다.

출근하는 갓생걸
우리 연구소는 아니고 우리 연구소 옆에 있는 연구소
우리나라 쌀이랑 비슷하다는 milchreis
제육볶음이 될 친구들. 근데 알고보니 저 냉동 야채에 크림소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크림소스는 골라서 빼버렸다..ㅠㅠ 다음부터 잘 보고 사야지
6인분 제육볶음과 냄비밥 3인분
성공적인 냄비밥

냄비밥이 생각보다 잘 되서 기뻤다. 그런데 제육볶음 하면서 냄비밥을 같이 하다보니, 냄비밥 불조절을 좀 잘 못 했다.

그래도 뜸들이는 시간을 충분히 갖으니 밥냄새가 나면서 쌀이 밥이되었다.. 신기방기...

 

제육볶음에 갓 지은 밥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먹고 거의 기절하다시피 10시에 잠들었다.

 

2023.04.05 (수)

이 날은 안전교육도 있고 미팅도 있었어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새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온라인 안전교육을 들었는데 참여자 중에 한국인이 한명 있었다!

신기방기...

미팅하면서 그룹리더가 지금의 연구과제와 연구 계획에 대해 간략하게 1~2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도시락통을 데뷔시켰는데,

이케아의 그 도시락

아주 만족스러웠다. 비록 전자레인지로 보온시킬 수는 없었지만.. 출근하기 전에 충분히 데우고 나오면 먹을만 했다.

 

2023.04.06 (목)

새벽 다섯시 반부터 눈이 퍼뜩 떠졌는데, 카톡을 보니 리비전이 알고보니 21일까지라고 교수님께서 알려주셨다.

젠장... 강제 갓생 예정.........

그리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싶어서 남은 제육볶음에 냉동 야채들을 때려 넣었다.

한 봉지당 1kg인데 2600원 정도...! 너무 저렴하다~!

퇴근하고 DHL에 들러서 미쳐 받지 못한 택배 하나를 직접 수령하려고 했다.

DHL이 6시에 닫기 때문에 4시에 퇴근하고자 7:30에 출근해서 미친듯이 열일을 하고 DHL에 갔는데..

 

내 택배가 거기에 없었다 ㅎ_ㅎ....... 그래서 픽업 위치와 날짜를 다시 바꾸고 다음주 화요일에 찾으러 갈 예정이다.

 

시간이 아직 일러 Essen에 다시 방문하여 거의 일주일 만에 중국집에서 외식을 하고, 아시안마켓에서 다양한 소스들을 사왔다.

집 가는 열차
쌀국수, 마라탕소스, 두반장, 똠얌페이스트, 피시소스, 굴소스, 데리야끼소스,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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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제육볶음을 여섯번이나 연속으로 먹었더니 전날에 사온 소스로 동남아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점심에는 똠얌페이스트와 라임으로 똠얌라면을 해먹었다.

똠얌라면 재료
똠얌라면

휴.. 진짜 맛있었다..

라임을 조금 많이 넣었더니, 왠지모르게 김치찌개 맛이 났다.

태국음식에서 느끼는 고향의 익숙함...

 

그리고 저녁은 중국여행을 떠났다.

토마토댤걀볶음 라면이다.

마늘이랑 후추는 다음에 안 넣는걸로, 이외에 소금과 설탕 조금이 들어갔다.
토마토달걀볶음라면

 

후 너무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으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퉁쳤다.

 

찬장에 있던 큰 컵을 꺼내썼는데 뭔가 익숙했는데, 한입먹자마자 떠올랐다

내가 2021~2022년 광주에서 자취했을 때 쓰던 이케아 유리컵이랑 같은 컵이었다.

 

그러면서 주마등처럼 광주 자취방의 인테리어과 조명 그리고 안에 있었던 일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재밌었지...

 

내일은 우리연구실에 있는 한국인 여자 박사님이랑 뒤셀도르프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같이 가기로 했다.

 

너무 떨린다.. 내일 꼭 밥솥이랑 김치사야지.....

 

갑자기 맑았던 저번주 일요일 산책 때 찍은 Ruhr강-1
갑자기 맑았던 저번주 일요일 산책 때 찍은 Ruhr강-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