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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24.04)

비자 없이 들어온 독일 박사후 연구원의 2주일-3

by H2쩝쩝박사 2023. 4. 2.

이번 일기에서는 백수가 장보고 밥해먹는 내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독일에는? 적어도 우리동네 근처에는 4가지? ALDI, REWE, EDEKA, netto 라는 마켓이 곳곳에 있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켓을 구경하는 것이 옷을 구경하는 것보다 재밌는데, 개인적으로 REWE랑 EDEKA가 종류도 훨씬 많고 저렴한 자체 PB상품들이 있어서 뭔가 더 호감이 갔다. 가격은 내가 느끼기엔 네개다 뭔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상품마다 시기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마켓을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스파게티 해먹을 재료들을 사서...

열쇠고리, 와인마개, 수저, 일본 잔, 소주 잔 감사 드립니다..

3일동안 토마토 파스타를 해먹었다.

재료비와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재료로 최적의 맛을 내는 방법을 찾았는데..

일반 토마토소스 3~4 큰술 + 케챱 조금 + 양파후레이크 + 1분 덜익힌 스파게티 면 + 버터 를 넣고 몇분간 익혀주면 진짜 존맛탱 스파게티가 나온다. 편마늘 썰고 고기 넣고 치즈넣고 이런거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다 이말이야...

 

여기는 야채가 싸고 종류가 많아서 왠만하면 같이 먹고자 한다.

 

그리고 시차적응을 아직 애매하게 해서 새벽 5~6시에 일어나서 씻고 7시쯤에 아침을 먹고 3시쯤에 점심을 먹는다.

그래서 해먹은 아침들을 보여드리자면...

아침도 사실 매일 비슷하게 먹었다.

사실 하나 더 있는데 사진이 거의 똑같아서 뺐다...ㅎ

커피머신이 있는거는 정말 축복이다. 빨리 얼음틀 구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어야지...

그리고 바질페스토를 식빵에 발라서 에그스크램블이랑 루꼴라랑 같이 먹는거 너무 맛있다.

화창한날 애들이 뛰어 놀 것 같은 안전한 잔디밭을 퍼먹는 느낌이다.

슈퍼에 홀랜다이즈 소스도 팔던데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어느 날은 비자 신청하러 꼭두새벽에 밖으로 나와 시청에 도달했지만,

 

내부 공사 중이라서 4월 3일 부터 연다고 한다.......ㅎ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이 많은지 다들 저 공고를 보고 화난 얼굴과 욕을 하면서 제 갈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남아 이케아와 한인마켓이 있는 Essen(뽀득)에 갔다.

Eingang은 입구 Ausgang은 출구
IKEA는 IKEA

이케아 안은 우리나라의 이케아랑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물건을 사고 나오는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쇼핑백을 우산대용으로 쓰다가 길에서 물건 두개를 잃어버린점?

 

커피양이 엄청 많았다. 화장실 가려면 0.5유로 내야하는데 ㅠ

배가 너무 고파서 맥도날드에서 아점을 먹었다.

09:57에 운좋게 아침메뉴를 시켰는데 저기에 쿠키하나가 6.85유로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약 만원인데 좀 돈 아깝다.

웃긴 건 맥도날드에 들어갔는데 엄청 소란스러웠다. 어떤 여자 고객이 불만이 있었는지 알바생과 점장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불만을 얘기했다. 핸드폰으로 그들을 찍고 있다고 협박하고 있었는데, 그녀 뒤에 있던 나는 그녀가 아무것도 안찍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튼 좀 상황이 무서워서 다른 사람뒤에 숨어서 음식 기다리다가 받고 올라가서 먹고 내려왔는데 경찰이 있었다. 독일어는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인종차별한다고 소리지르는 느낌이었다.

 

해결이 잘 된것이겠지??

heaven (Go asia)

그리고 아시안마켓에 갔다. 신라면이 하나에 0.99유로밖에 안해서 5개나 샀다.

햇반이랑 참기름, 베트남고추 등등 꼭 필요한거 몇개 사서 돌아갔다. 그런데 햇반이 하나에 3600원이나 해서 조만간 어서 밥솥을 장만하긴 해야겠다ㅠㅠㅠ 여기는 우리나라 식재료말고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 식재료도 판매하는데 다음에는 소바, 우동, 똠얌꿍, 쌀국수, 마라탕 재료 사와서 허겁지겁 먹어야겠다....

 

+ 0.9유로짜리 식빵
고기가 무려 2팩이나 있습니다..

 

이렇게해서 일요일과 월요일 첫 출근 부터 먹을 음식을 보관할 수 있게되었다.

 

일요일인 오늘 점저로는 양송이버섯가득 제육볶음을 해먹을 예정이다 쿄쿄.. 너무 맛있겠다~~~~~~~

 

그리고 이케아에서 도시락통 포함 다양한 걸 사서 조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케아에서 옷장이 없어서 구매한 박스는... 아래와 같이 옷을 정리할때 썼다.

 

옷장이 없어서 구매한 박스
도시락통의 데뷔.. 기대가 됩니다...
영양제랑 캡슐커피 보관함으로 아주 제격...최고bb
한번 잃어버려서 재구매한 그 물건.. 하지만 성능/디자인은 최고... 바디워시 선물 감사합니다..

무튼 이것 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기분 좋게 금방 간다.

 

시차적응이 덜 되어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도 좋다. (이때가 한국이 오후 1시라서 좋은 것도 있음)

 

며칠간 계속 비가 많이 와서 돌아다니기 좀 힘들었지만, 오늘은 적어도 비는 안 온다.

 

미뤄왔던 집 앞 강변 산책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