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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24.04)

독일 생활 5개월 성과보고

by H2쩝쩝박사 2023. 9. 7.

1. 15 kg가 빠졌다.
다이어트 열심히 했다.
독일 생활이 다이어트에 아주 적합하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의 식습관이 잘못되어 있었다는 걸 여기와서 많이 깨닫는다. 다이어트는 현재진행형으로 딱 10kg만 더 빼고 싶다.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써야겠다. 무튼 덕분에 옷이 하나도 안 맞아서 가끔 옷을 사러 가는데 그때마다 작아진 사이즈에 매우 기분이 좋다. 근력운동에서의 변화는 미미하지만, 달리기 할때 예전 몸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을 느껴서 1분만 뛰어도 숨차하던 내가 10분은 거뜬히 뛸 수 있게되었다.

2. 2저자 논문, 리뷰논문 작성 그리고 리비전을 끝냈다.
운이 좋게도 오자마자 좋은 실험을 하고 2저자로 논문을 쓸 수 있게되었다. 리뷰논문은 국문지이지만 그래도 손풀기로써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리비전은 두번이나 했지만…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제발제발있었으면 좋겠다.

3. 간단하게 파이썬 구동을 할 수 있게되었다.
파이썬이 필요한 순간이 생기게 되었고 처음부터 배워서 시작하는 것은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 챗GPT의 도움을 받아 내 논리대로 코딩을 짜서 구동하는 연습을 하고 안될 때마다 그 원인을 찾아 내가면서 정상적으로 구동하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몇 천개의 데이터를 한번에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2번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코딩 배우고 싶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였고 이 것을 다양한 곳에 써먹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4.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
끝맺음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도 필요한 법. 내가 평소에 관심있었던 프로젝트 2개를 시작할 수 있게되었다. 촉매 합성 조건 잡고 3D 디자인하고 제작 중이지만 올해 10월까지는 초석 잡는 것을 마무리하고 11월 말에 휴가가기 전까지 괜찮은 결과들을 내고 싶다. 그래서 휴가 때 어디가서 발표하고 코웍의 기회를 만들고 내년 국제 학회 참석을 위한 초록을 내고 싶다.

5.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머릿속에 있는 모든 음식은 이제 다 만들 수 있다. 수준급 요리사는 당연히 아니지만 우리엄마 아빠 만큼은 요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주 좋은 생존 스킬을 터득했다.

6. 굉장히 부지런해졌다.
돈을 아끼려고 항상 밥을 해먹고, 독일은 일요일에 여는 가게가 없으니 금요일 토요일에도 계획적으로 장을 봐야하고, 내가 쉬면 다음날 굶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퇴근하면 헬스장에 가고, 실험 빨리하고 싶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출근하는 삶을 산다니 이게 내가 알던 나 맞냐? 살이 빠져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활력이 생긴 기분이고 사소한 일에 성취감을 느껴 기분이 좋다.

7. 파리, 프라하, 독일 남부여행을 다녀왔다.
한국 친구들이 놀러와서 그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기분 전환도 되고 혼자라면 가지 않았을 관광지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되서 좋았다. 프라하 여행 후기도 어서 올려야지.

8.  외국인 공포증이 다소 사라졌다.
영어실력도 일취월장하면 좋겠지만, 영어공부를 따로 안하고 있음에도 (ㅠㅠ빨리해라)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조금 사라졌다. 처음에 영어를 할때 심적 부담감이 커서 말을 떼는것조차도 힘들었고 손발이 덜덜 떨리며 눈알이 뒹굴뒹굴 거리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냥 한다. 긴장을 하지 않으니 문장 구사력이 덜 로봇처럼 되었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항상 듣다보니 듣는것을 써먹는 경우가 생겨 좀 더 자연스럽게 되었다. 하지만 영어 공부 열심히 해라… 아직 까마득하게 멀었다.

더 있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성과 8개로 간추린다.

2023년 올해는 4개월 정도 남았는데 4개월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을 정리해보겠다.

1. 10 kg 빼기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현재처럼 식단 꾸준히 하면서 운동 열심히 하는 생활패턴을 유지하면 될지두?

2. 영어리뷰 논문 작성하기
옛날에 미팅한번하고 각자 현생들이 바빠 일의 진전이 없었다. 여유가 좀 생겼으니, 3번일 갈피가 잡히면 작성을 시작해야겠다.

3. 끝내주는 구두발표 자료 준비해놓기
내년 5월 미국학회가 너무 가고 싶다… 끝내주는 2가지 정도의 연구 스토리를 섞어 끝내주는 구두발표 자료를 준비하여 그룹리더의 승인을 받아 학회를 가고 싶다.

4. 논문 초안 구조작성
위에서 언급한 2가지의 끝내주는 연구의 초안 구조 작성을 해두고 내년 초에 데이터를 모두 얻어 일을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가야겠다.

5. 영어회화 공부 열심히 해서 스피킹 시험보기
원래는 토플시험을 12월에 볼 생각이었으나, 토플시험을 준비할 만큼의 여유는 없다. 그래서 내 심적부담감이 좀 적은 간단한 스피킹 시험을 보고자 한다. 그래도 거의 최고 등급 받는것을 목표로!!

6. 새로운 친구들 사귀기
생활도 안정되고 급한일들도 끝내고하니 이제 초큼 외로워지려고 한다. 옆 연구소 사람들도 만나보고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에 노력해야겠다.

7. 이사가기
지금 집 월세가 너무 비싸다. 이사만 잘하면 매달 40만원 이상은 세이브할 수 있을 것 같다. 곧 의무 계약기간인 6개월이 끝나가니 월세 저렴하고 상태 좋은 집을 찾아서 이사를 하고 남은 돈은 저금을 하고 싶다!!!


과연.. 4개월 후 나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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