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정도 독일에서 논문 리비전을 하고 있는데 나에게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super shy하다는것…
리비전인 만큼 리뷰어가 이것 저것 분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애초에 여기없는 장비는 쿨하게(굽신거리면서) 한국에 요청을 했고 왠만한 장비는 여기서 직접 분석하기로 했다.
우선 샘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는데, 여기서 실험을 많이 해보지 않았어서 그 과정에서 랩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게 되었다. 덕분에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분석의 경우 한국에서는 보통 인터넷을 통해서 의뢰서를 작성하고 신청한 후에 샘플을 전달하여 데이터를 받으면 되는데, 여기서는 직접 기기 트레이닝을 받고나서 직접 데이터를 얻거나 테크니션을 직접 만나 샘플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같이 찍어야 한다.
안 그래도 영어 잘 못하는데 직접 만나야 하는 상황들이 생기니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테크니션들의 오피스를 스토커처럼 매일 기웃거리다가 바로 처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메일을 보내서 언제 만나자고 시간을 정한 후에 만났다.
그래서 진짜 교육까지 듣고 데이터도 얻게 되었다.
한번 그렇게 하고나니 아 별거 아니네 하고 다음 장비 사용을 위해 문 벌컥열고(사실 문 열려있었음) 들어가서 나 XRD찍고 싶다!!라고 전달했다
문제는 그 장비가 계속 수리 완료가 되지 않아서 한국에 요청하거나 다른 방법을 취했어야 했다…
그렇게 떠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딱 한번 만났던 옆 연구소 한국인 포닥님…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냐고 여쭤보다가 그 분은 사용을 안하신다하여 대신 장비담당 테크니션 연락처를 전달받아서 샘플에 대한 정보 메일을 주고 받았다.
메일을 주고받는데도 실시간으로 기가 빨리는 기분이었다.
자비없는 리뷰어들 덕분에 나의 super shy함을 조금은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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