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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24.04)

스웨덴 출장-2

by H2쩝쩝박사 2023. 10. 18.

학회 일정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8시까지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팅들이랑 제출해야하는 서류들이 있었어서 아주 바쁠 것으로 예상되어서 아침식사를 아주 본격적으로 든든하게 먹고 나가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식은 공짜라서 살 안쪄…)

5박 6일 일정동안 마지막 날 빼고 조식을 다 챙겨먹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첫째날: 약간 눈치보여서 조금만 담음
둘째날: 조식말고는 밖에 나가면 먹을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왕창 담기 시작함
셋째날: 약간 물려서 새로운 메뉴들도 도전
넷째날: 진짜 많이 먹음 체할 뻔;

진짜 맛있었다. 연어 많은게 좋았다. 처음에는 식빵만 먹었는데 갓 구운 빵도 있어서 그것도 야금야금 썰어 먹었다. 스웨덴하면 미트볼도 유명한데 미트볼도 야무지게 먹고 왔다.

이렇게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첫째날에는 여유롭게 학회장에 걸어갔다. 사실 알람 못 듣고 두시간 늦게 일어나버렸는데 에잇 그냥 이렇게 된 거 천천히 가자 하고 걸어갔다.

어? 예쁘다
어? 예쁘다-2
예쁘다
날씨 좋다

말이 늦었다고는 했지만 완전 아침 9시도 안된 시간이었어서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이때 걷기 참 잘했다. 이때 말고는 시간이 없어서 계속 버스타고 다녔다. 거의 유일한 관광이었다.

길거리를 걷다보니 독일과는 다른 추운 날씨 때문에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지스트를 떠나 처음으로 대전에서 일하면서 산책할 때의 그 기분과 비슷했다.

그건 바로 자유…의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탈독일하니까 그리고 혼자 돌아다니니까 새롭고 묘한 자유감이 들어서 좋았다.

학회장에 겨우 도착

아니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보통 학회장 가서 목걸이 받는데 3분이면 되는데 거의 1시간 반을 기다렸다. 학회 담당자가 나와서 사람들한테 얘기하는데 이렇게 인파가 몰린 학회는 처음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유럽에서 열린 학회라서 그런가 보다.

알고보니 어제 내가 정류장을 헤매던 곳이 바로 학회장 앞이었다는 소름돋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둘째날부터는 저녁에는 포스터세션이 있어서 그것을 참여했다. 둘째날에 미팅이 있었어서 그거 끝나고 여기 오니까 마음은 홀가분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진짜 사람 너무 많았다… 떠올리고 싶지않어..

학회에서 빵이랑 햄 치즈 등 요깃거리를 줘서 그걸로 저녁을 때우는 삶을 살았다.

믓찌고 유명한 교수님들도 많이 오셔서 뛰어 댕기면서 구두발표도 듣고 그랬다. 학회장이 쓸데없이 너무 넓고 분야별로 한곳에 몰아주면 좋을텐데 끝과 끝인 경우 들이 있어서 가끔 정말로 뛰어서 다음 세션 가고 그랬다. 뛰면서도 아니 나 졸업까지 했는데 왜이렇게 열정적으로 듣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하도 뛰어 다녀서 진이 빠지거나 길을 잃어서 세션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셋째날부터는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거북아 허리펴

월요일에는 미팅 화요일에는 포스터 발표 수요일 오전에는 서류 제출이라는 개인적 업무까지 끝내고 나서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회에서 만난 연구실 선배랑 저녁을 먹으러 왔다.

둘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초밥을 먹고 싶다고 하셔서 초밪을 먹으러 갔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꽉찼었다. 메뉴판 보고 뭘 시킬지 모르겠어서 우물쭈물 하거 있었는데

선배: “제가 일단 초밥 50개를 시킬 테니 가현씨가 나머지 음식 시키면 될 것 같아요”
나: “예?”

그래서 나는 연어 타다끼랑 치킨, 칵테일을 시켰다.

실수로 타다끼를 2개나 시켜서 둘이 합쳐 총 거의 14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후회 없어.. 정말 맛있었다! 독일에서 파는 초밥 진짜 맛없는데 여기는 해안가라서 그런지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빡세고 성실하게 참석했던 학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들어버려서 요 며칠 거의 기절했다.

포스터 발표때는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 열심히 해준다고 그 흔한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못찍었다 그건 좀 아쉽네

오랜만에 학회가서 동기부여도 되었고 새로운 연구 컨셉도 몇가지 떠올랐다. 열심히 해보는 것으로…!!!!

그리고 스웨덴에서 또 하나의 예상치 못한 큰 소득을 하나 얻었다.

Kalles라는 kaviar 제품을 알게되었다. 호텔 조식에서 처음 접해보고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날 비행기타기 바로 직전에 coop 마트에서 여러개를 샀다.

딱 명란 마요맛인데, 명란의 함량이 엄청나게 높다!! 그냥 명란젓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위에 있는 베이컨 마요도 선배한테 추천 받아소 삼.

이렇게 딱딱한 빵에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버터까지 바르면 진짜 극락이다. Kaviar의 짠맛이 버터의 숨은 단맛을 극대화 시켜준다… 최고… 독일에서 파는 곳을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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