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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기-3 (23.04 ~ ?)55

독일 생활 끝 그리고 서울 살이 시작 독일을 떠난지는 이미 2주째나 되었는데, 집 구하고 이사하고 그 동안 미뤄왔던 효도를 하느라 블로그에 소홀했다. 독일에서 1년하고 1개월을 보냈는데, 누군가 보기에는 그닥 길어보이지 않은 해외생활이긴 했지만 내 시야를 트이게 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더 큰 연구시설에서 연구를 해본다는 의의도 있지만 이것보다는 나는 내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교정하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나만의 고유의 가치관을 형성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워낙 사람들끼리 밀집되어 살고, 모두들 특정된 삶의 방향,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며 살다보니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 나를 편하게 하는 것, 내가 중요하.. 2024. 5. 14.
스페인 여행(0)-여행준비 작년 6월쯤에 대략적으로 독일에 있으면서 뭘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다. 업무적인 것도 있었고, 자기계발이나 다이어트도 있었고 여기있을때만 가능한 여행계획들을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그 중 특히 가보고 싶은 곳이 스페인이었다. 사실 유럽은 대부분 느낌이 비슷한데 (흐린날씨, 건축양식, 먹는 것들, 사람들의 우울한 표정…) 내 상상 속의 스페인은 느낌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많이 달랐다. 건물 색깔들만 봐도 그렇다. 무채색의 대부분의 유럽 건물 양식과는 다르게 노란색~주황색 그 어딘가의 따뜻한 색깔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바이브를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 나의 환상은 옛날부터 있었는지 2014년때 대학교 4학년 마지막 교양수업으로 스페인어 수업을 택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 같다. 그리고 이탈리.. 2024. 4. 20.
유럽여행(6)-파리에서 해장하기 2024.03.29 (금) 이번 파리 방문이 세번째인데, 그 유명한 베르사유 궁전을 지금 가본다. 생각보다 베르사유 궁전이 외곽에 있어서 RER을 타고 갔어야 했다. 셋이서 졸다가 겨우 내렸는데, 베르사유 궁전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서 내렸다. 뭔가 버스타고 가면 그 곳에 도착할 것 같은데 버스가 너무 많아서 뭘 타야 할지 어리버리 하고 있었는데…(심지어 구글 맵스도 정확하게 안 알려줬음) 어떤 할무니가 날 갑자기 붙잡더니 프랑스어로 베르사유 궁전? 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오 넹넹 이라고 하니 너 저거 타면 돼 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하고 버스 기사한테 물어보니 그 방향이 맞았고, 할머니도 그 버스를 같이 타셨고 내릴때도 너 여기서 내려야함 이라고 알려주시면서 같이 내려주셨다. .. 2024. 4. 19.
유럽여행(5)-파리에서 행군하기 2024.03.27 (수) 오늘은 스위스에서 마지막 날이자, 파리로 넘어가는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소리가 가져온 한국식 반찬들을 아침밥상에서 다 끝내버리기로 했다.아주 든든하게 챙겨먹고, 좋았던 그린델발트 숙소를 떠나왔다. 내가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꺼야...! PE라는 기차를 타고 루체른까지 갔던 것 같다. PE가 panorama express였는데, 위쪽 옆면이 거의 통유리라서 시원하게 스위스의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릴 때 어떤 외국인이 핸드폰 두고 내려서 핸드폰 찾아줬다. 착한 어른이 스티커 1개 적립취리히 공항에 캐리어를 맡기고.... (너무 이른 시간에 되서 위탁수화물 drop off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되서 다행이었다. 국적기라서 self drop off.. 2024. 4. 16.
유럽여행(4)-융프라우와 인터라켄 2024.03.26 (화) 스위스에서의 3일째다. 어제는 피르스트와 이젤발트, 오늘은 융프라우를 본격 탐험하기로 했다. 피르스트의 산행이 생각보다 너무 고되서 오늘은 몸을 사리는 방향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밥을 정말 든든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아침밥을 든든히 차려먹었다. 소리가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싸온 덕분에 김이고 고추참치, 김치를 매끼니마다 먹을 수 있었다. 독일에 혼자 살면서 밥 챙겨먹을때 보다 한국식 음식을 더 많이 먹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어제 얼굴에 어떤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던 소리는 선글라스를 쓴 부분을 제외하고 얼굴이 빨갛게 익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화장을 포기하고 아주 두껍고 하얗게 얼굴 전면에 선크림을 발랐다. 그 모습이 마치 토.. 2024. 4. 16.
유럽여행(3)-설산에서 화상입기 2024.03.25 (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스위스 여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어디선가 통화소리가 났다. 월요일이라고 잠잠했던 친구들의 핸드폰이 업무전화로 울리기 시작해서 발코니에서 통화하고 방안에서 통화하는 불쌍한 직장인 요정언니들을 보게 되었다.. 슬프다 즁맬로.... 요정님들은 업무전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쌍욕으로 날린 후, 상쾌하게 피르스트로 향하기로 했다어제는 구름이 많아서 춥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려나 걱정했는데,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날씨가 너무 완벽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피르스트까지 곤돌라를 타고 갔다. 곤돌라에는 우리 셋과 두명의 외국인들과 함께 탑승했다. 곤돌라의 창문이 닫혀있었는지, 다섯명의 숨결로 곤돌라 창문 점점 뿌얘져 앞이 점점 안 보였다...ㅎ수증기 .. 2024. 4. 16.
유럽여행(2)-바퀴 빠진 캐리어 2024.03.24 (일) 어제의 흥겨웠던 밀라노 먹방 탐험을 뒤로하고 우리는 스위스로 떠났다.밀라노 중앙역에 스타벅스가 있길래 셋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때려줬다. 오늘도 등장하는 나의 2번째 자아 Kate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위스 그린델발트로 가기위해서는 이탈리아의 도모도솔라라는 곳에서 환승을 해야한다. 도모도솔라로 가는 기차 안에서 한시간 가량 조곤조곤 잡담하면서 쉬었다. 희주 소개팅 얘기를 했었는데, 어서 소개팅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뒤에 화장실이었는데, 화장실 문이 계속 안 닫힌 상태로 유지되어서 애들이 난감해했다.그렇게 도착한 도모도솔라. 분명 이탈리아인데 스위스같은 느낌이 물씬난다. 한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서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했다. 내가 카르보나라에 대한 미련이 너무 남아서 그것을.. 202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