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판

마라탕 / 마라쌀국수

by H2쩝쩝박사 2024. 4. 16.

한국에서 마라탕을 처음 접한 건 어언 5년전쯤이었을까?

난 마라와의 강렬한 첫만남 이후로 혼자서라도 그를 주기적으로 찾아가 마주하곤 했다.

정말 중독적이고, 내가 떡볶이를 좋아하는 만큼 마라탕을 좋아한다는 것을 첫만남 이후 몇년이 지나고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독일에 온 지금도 마라탕이 이따금 생각나지만, 애써 외면하며 살았는데… 쾰른에서 마라탕을 못 먹었던 날 이후로 계속 마라탕이 아른거려서 마라탕을 먹어야지 이 상사병이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서 해먹으려고 재료를 거의 20유로치 사놓았다.

사실 마라탕은 사골육수가 들어가야 할텐데 독일엔 그런거 없어!! 그래서 하이디라오 소스만 넣어주기로 했다. 물 1리터에 소스를 전부 넣어주고..

넣고 싶은 야채를 손질해준다.
나는 숙주, 팽이버섯, 청경채, 배추를 넣었다.

물이 끓으면..

재료를 예쁘게 올리고..
끓이면 끝! 너무 간편하다.

하이디라오에서 먹었던 소스맛을 기억해내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어봤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땅콩버터, 꿀, 물을 넣고 잘 섞어준다. 소스가 흐를 정도로 만들어주기 위해 물로 농도를 잡아주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기호에 따라 다진마늘, 파를 넣어주면 더 맛있다.

마라탕은 얼얼매콤한데 소스는 달콤 고소하니 찰떡궁합이었다! 같이 먹은 남자친구는 너무 맛있다며 가게에서 사먹는 맛이라며 일어나서 박수를 쳐줬다. (사실 하이디라오 소스가 다 하긴했다..)

이렇게 점심에는 야채와 고기만 건져 먹었고.. 남은 국물로는 쌀국수를 해먹었다.

쌀국수는 미리 몇시간 물에 불려놓았다.

야채를 다시 손질하고..

국물을 같이 먹어야 하니 식었을 때 마라탕 위에 있던 기름을 꽤 걷어내었다.

그 후에 쌀국수와 재료들을 넣고 끓여줬는데, 조금 싱거워서 신라면 스프로 간을 맞추었다.

그럼 완성! 야채익힌다고 면을 너무 오래 삶아서 면이 뚝뚝 끊겼다. 쌀국수 경험이 부족해서 잘 몰랐는데, 쌀국수 면 자체가 라면처럼 염도를 흡수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면만 따로 삶고 먹을때 국물+야채를 섞는 편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든 맛이 좋았다!
마라탕은 한국에서 사먹었던 바로 그 맛이었다. 내가 중국 사람이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고향의 맛이라며 마음이 아련해졌었다. 곧 한국 돌아가면 입이 더 얼얼한 마라탕을 먹어보고 싶다.

'메뉴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전) 떡볶이  (0) 2024.04.08
돼지갈비  (2) 2024.03.18
연어크림파스타  (0) 2024.03.01
오꼬노미야끼 덮밥  (4) 2024.02.28
오꼬노미야끼  (1) 2024.02.26